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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s 책정리/인문

생각을 철저히 왜곡하는 본능《팩트풀니스》책정리1

by 박꿀벌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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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표지 사진

 

내가 가진 세계관이 과연 정확할까? 저자는 '우리가 세상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에 관한 몇 가지 문제를 만들어 각 분야, 각계각층에게 제시한다.  사람들은 침팬지가 무작위로 찍은 것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3지 선다였으니 정답률이 33%를 훨씬 하회하는 것이다. 심지어 교육을 많이 받은 계층일수록 더 낮은 정답률을 받았다. 이는 정말로 몰라서 틀린 것이 아니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지식이 체계적으로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분석하던 저자는 사람이 가진 10가지 인지적 본능이 세상을 체계적으로 왜곡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 

 

글을 읽기 앞서 우리는 침팬지보다 세상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를 해보자. 처참한 점수를 받고 나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정답은 사이트 하단에 나와있다. 또한 각 국가별 정답률도 확인할 수 있다.

책에 나온 것은 2017년 버전이고, 최근에 난민을 주제로 한 2018년 버전이 업데이트 되었다.

-2017년도 버전 문제

https://www.gapminder.org/ignorance/ignorance-test/

 

Gapminder Test 2017 | Gapminder

Take the test online – with a chance of getting a diploma if you pass – here. 1. In all low-income countries across the world today, how many girls finish primary school? A: 20 percent B: 40 percent C: 60 percent 2. Where does the majority of the worl

www.gapminder.org

-2018년도 난민 문제

https://upgrader.gapminder.org/ko/

 

대부분의 사람이 틀리는 중요 사항

Gapminder Worldview Upgrader - 세계 발전에 관한 오해를 떨쳐보세요!

upgrader.gapminder.org

 

혹시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엑기스만 게시글에 정리해 놓았다. 아래 링크를 통해 가면 볼 수 있지만 해당 게시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2021.07.19 - [Bee's 5분독서] - 핵심만 요약《팩트풀니스》

 

목차

1 서문

2 10가지 본능과 사실충실성(Factfulness)

 A 일반화 본능

 B 간극 본능

 C 단일 관점 본능

 D 직선 본능 (여기부턴 다음 글에서)

 E 운명 본능

 F 크기 본능

 G 부정 본능

 H 공포 본능

 I 다급함 본능

 J 비난 본능

3 소감

 

 

1 서문

몇 문제를 맞혔는가? 많이 틀렸다고 상심하지 말자. 누구나 많이 틀렸다. 저자는 우리가 틀리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수백만 년 동안 생존에 적합한 방식으로 진화하였는데 그 결과 우리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주변에 위험이 상존하여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 위험을 피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선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은 문제를 속단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세계를 체계적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은 10가지 본능이 만들어 낸다. 저자는 각 본능에 대해 설명하고 본능을 완화하기 위해 사실에 근거하여 사고하는 방식인 사실충실성(Factfulness)을 함께 제시한다.

 

2. 10가지 본능과 사실충실성(Factfulness)

A 일반화 본능

A-1 일반화 본능

사람은 새로운 사실을 접했을 때 끊임없이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논리학에서 '일반화의 오류'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를 논리적 오류라고 여기지만 우리 사고 과정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일반화가 필수적이다. 이는 편견이 있거나 꺠우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중에 나오는 본능이다. 

 

하지만 일반화의 오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기능인 일반화가 세계를 왜곡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관련 없는 개념과 사실을 한 범주에 잘못 묶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또한 유사한 사물끼리 같은 범주에 넣은 경우에도 같은 범주에 존재하는 것들은 다 비슷하고 거의 같다고 오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위험한 경우는 한두 사례를 가지고 전제 범주를 상상하고 일반화시키는 것이다.

 

위와 같이 잘못 형성된 범주와 일반화는 고정관념을 만든다. 고정관념은 다른 개별 사례를 접했을 때 대상 자체를 보지 못하고 고정관념에 근거하여 오해하게 된다. 일반화의 오류가 잘못 적용된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이다. 요즘엔 덜하지만 과거엔 아프리카를 기아 사진으로 많이 접하였다. 피골이 상접한 아이를 보고 있으면 모든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음식이 없어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고 상상해버린다. 아프리카라는 범주에 아이들은 모두 굶주렸다는 일반화가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아프리카가 굶주리진 않는다. 리비아 같은 국가는 남미, 동남아, 동유럽에 위치한 여러 국가들보다 부국이다.

(사진 출처 : https://m.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1112232125505)

 

A-2 일반화 본능의 사실충실성

일반화 본능은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우리 삶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니 일반화의 본능을 억지로 막으려 하는 것이 아닌 '엉터리 일반화'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내가 가진 범주에 의문을 품는 것이다.

 

a.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라!
같은 범주라고 생각한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보인다. 포괄하는 범위가 넓은 범주는 집단 내 차이점을 이용하여 더 작고 정확한 집단으로 나눈다.

b. 집단 간 유사점을 찾아라
서로 다른 범주로 분류해 놓았지만 집단 간 사례들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의 범주 체계가 정확한지 다시 점검한다.

c. 사례(집단) 간 차이점에 집중하라
보통 새로운 사례를 접했을 때 자신이 가진 범주 체계와 유사점을 찾아 분류하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몇 가지 유사점이 발견된다고 해서 같은 범주로 분류할 수 없으며 중요한 차이점이 있는지 살핀다.

d. '다수'라는 단어에 주의한다.
다수란 단순히 50% 이상이란 의미이다. 51% 일수도 있고 99% 일수도 있으니, 다수를 보고 전체라고 오해하지 말자.

e.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생생한 사례를 보면 몇 가지 사례로 전체의 이미지를 정한다. 하지만 이것이 예외 사례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한다.

f.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뉴스 댓글에서 흔히 보이는 것인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보면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고,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이상해 보여도 그것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해결책일 수도 있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일반화 본능이 사실을 왜곡했을 수 있다.

 

A-3 달러스트리트

저자는 엉터리 범주의 대표적인 예시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든다. 국가를 경제나 산업의 발달에 따라 두 범주로 나누고 국가 내의 생활수준은 비슷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선진국 안의 국가들도 생활수준이 많이 차이나고 한 국가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크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백 억 이상 자산가와 기초생활수급자의 생활수준은 다르다. 

 

저자는 새로운 기준으로 '달러스트리트(Dollar street)'를 제시한다. 전 세계의 생활양식을 소득에 따라 일렬로 나열하고 몇 가지 기준에 따라 1~4 단계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각 단계의 생활양식은 국가, 문화, 종교 어떤 특징과 관련 없이 유사하다고 한다. 즉 유럽의 부자나 아프리카의 부자나 중국의 부자나 생활양식이 비슷하다. 또한 유럽의 빈자나 중국의 빈자나 비슷하다고 말한다. 세상을 정확하게 분류하는 기준은 소득이다. 소득에 따라 분류하면 식사, 잠자리, 이동수단 등이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말한다.

소득에 따른 4단계 분류 (출처 <팩트풀니스>)

 

 

 

B. 간극 본능

B-1 간극 본능

간극 본능은 이분법적인 사고와 관련이 있다. 어떤 것을 범주화할 때 대응되는 두 가지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한다. 그리고 두 집단 사이에 결코 넘을 수 없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두 집단은 가까워질 수 없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잠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를 상상해본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굉장히 다를 것이다. 그럼 아래 물방울 도표를 보고 어디를 기준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나눠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참고, 물방울 도표 읽는 법 : 각 위치는 x축의 국민소득과 y축의 평균수명에 해당한다. 동그라미 크기는 해당 국가의 인구수에 비례한다. 색깔은 해당 국가가 위치한 대륙을 표시한다. )

출처 - <팩트풀니스>

아마 기준점을 찾기 힘들 것이다. 구분 기분이 소득과 평균수명이어서 기준점이 잘 안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새로운 기준인 아동 생존율과 여성 1인당 출생자 수로 나눠보겠다. 아동 출생률은 한 국가의 보건, 복지,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이고, 여성 1인당 출생자수는 여성의 교육정도, 남녀평등, 국민의 소득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왼쪽이 1970년대의 도표이고 오른쪽인 2017년의 도표이다.

 

이 기준에 따라 확인해보면 1970년도에는 뚜렷한 간극이 존재했다. 하지만 2017년도만 하더라도 그런 기준은 사라졌다. 소득 수준과 평균수명의 도표와 같이 국가는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예시와 같이 현실의 대부분은 이분법적으로 분류되지 않고, 분류를 하더라도 둘 사이의 상상만큼 큰 간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두 가지로 분류해서 각 집단의 특징을 나열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런 본능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분류 범주가 3가지 이상되면 버거워한다. 생각하기 힘들면 사고의 속도가 느려지고 야생에서 생존에 위협이 된다. 그럴 바에는 대강 2가지로 분류하는 게 낫다. 하지만 현대에 와선 이 본능이 세계를 오해하게 만든다.

 

B-2 간극 본능의 사실충실성

a. 평균 비교를 조심하라
평균은 하나의 대표값일 뿐이다. 분산 같은 수치와 함께 보면 평균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왜곡하는지 알게 된다.
아래 도표를 통해 평균 비교가 얼마나 왜곡을 발생시키는지 알 수 있다.

b. 극단 비교를 조심하라
두 집단을 비교할 때 극과 극의 예시를 들어서 비교하면 오해를 부른다. 대표적인 예는 선진국에서 가장 부유한 수조 원의 자산가 집과 개발도상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의 집을 비교하는 것이다.

c.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을 조심한다.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63 빌딩이나 5층짜리 건물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대표적인 예시는 달러스트리트이다. 소득기준 4단계에 사는 사람 은 1,2,3 단계의 차이가 작아 보인다. 하지만 각 단계를 구분할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C 단일 관점 본능

C-1 단일 관점 본능

사람은 단순한 생각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단순한 생각이 사례들을 관통하며 통찰력 있는 답을 줄 때 짜릿함을 느끼고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한 거 같은 착각을 느낀다. 하지만 하나의 관점은 세상의 단면만 보여줄 뿐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문제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고 해결책도 단순하지 않다. 여러 관점을 통해 정확하게 세상을 인지할 줄 알아야 한다.

 

단일 관점 본능이 적용된 사례 사례들을 보겠다. 의료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병원과 의사가 부족한 국가 A가 있다. 국가 A의 국민의 보건을 개선하기 위해 병원을 세우고 의사들이 봉사활동을 하였지만 국민의 보건은 개선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구급차가 없고 있더라도 구급차가 다닐 도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병원과 의사만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또 다른 예시는 교육분야 지원을 위해 선생님의 봉사활동을 하였고 교과서를 대량으로 구매하였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학생들이 해가 진 뒤에 숙제를 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받는 환경이었다. 문제를 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단일 관점은 비교적 정확한 경우에도 세상 모두를 포괄할 수 없고, 심지어 그 관점이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하나의 관점만 고수하면 상상력이 제한되어 더 편협한 생각에 빠질 수 있다.

 

C-2 단일 관점 본능의 사실충실성

단일 관점 본능을 이기기 위한 핵심은 나의 생각과 관점에 허점이 있는지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다.

a. 확증편향을 조심하라
나의 관점을 지지하는 사례만 수집하지 말고 내 관점을 반박하는 사례를 통해 생각을 점검하라

b. 제한된 전문성
"아이에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어른이 가진 망치는 전문성이다. 자신이 가진 전문성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 하지만 전문성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성이 적용되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또한 전문가는 자신의 전문분야 말고는 잘 알지 못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벗어나는 범위에선 겸손하고 타인의 전문성의 한계도 주의한다. 

c. 데이터를 맹신하지 마라
수치는 세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 수치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평균, 분산 여러 지표의 한계가 존재한다.)
- 완벽한 하나의 척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 수치화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염두한다.

d.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정치 경제와 관련해서 많이 보인다. 단순하게 해결될 거 같은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사안의 복잡함을 수용하고 여러 시각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

 

직선 본능부터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리뷰하겠다.

2021.07.19 - [Bee's 5분독서] - 생각을 철저히 왜곡하는 본능《팩트풀니스》책정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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