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잉여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책정리2

 

앞선 게시글에서 '자본의 개념'과 '생산과정에서 착취가 필연적'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전 게시글은 안 읽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넘어가 읽고 오길 추천한다. 이어서 자본가의 경쟁과 자본주의의 모순을 알아보겠다.

 

링크

2021.07.20 - [Bee's 5분독서] - 우리는 임금노예다《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책정리1

우리는 임금노예다《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책정리1

 

목차

0 자본주의

1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든다.

2 자본의 개념

3 생산과정과 잉여가치

4 잉여가치 창출 (여기부터 시작해요)

5 자본의 증식

6 자본주의의 피해자인 노동자

7 자본주의의 모순

8 소감

 

 

4 잉여가치 창출

4-1 잉여가치를 측정하는 지표

a. 이윤율

이윤율은 자본가의 입장에서 이윤이 창출되는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보통의 이윤율처럼 투자금액 대비 창출되는 이윤으로 계산한다. 저번 게시글에서 상품의 가치를 C+V+S로 표현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식에서 C+V는 상품에 투자된 자본을 의미하고 S는 상품에서 창출된 이윤을 의미한다. 즉 이윤율은 다음과 같다.

이윤율 = 이윤/투하자본 = S/(C+V) 

b. 착취율(잉여가치율)

착취율은 노동자 입장에서 노동이 착취되는 정도를 나타낸다. 착취되는 정도는 필요한 양 대비 초과해서 일한 양으로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착취율은 필요노동 대비 잉여노동으로 구한다. 이때 필요노동의 가치는 자본자의 가변자본(V)과 동일하고 잉여노동은 자본가가 얻는 잉여가치(S)와 동일 할 것이다. 즉 착취율은 다음과 같다. 

착취율 = 잉여노동/필요노동 = 잉여가치 / 가변가본  = S / V 

노동자의 노동시간인 V+S는 일정하지만 그 몫을 두고 노동자와 자본가가 나눠가지니, 둘의 이윤 구조는 대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4-2 잉여가치 창출의 종류

a. 절대적 잉여가치 창출

절대적 잉여가치 창출의 대표적인 예시는 야근수당 없는 야근이다. 초과근로를 했으면 더 많은 수당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런 것이 없다고 생각해보자. 빵공장의 사례를 그대로 다시 가져오자. 빵 공장장 A는 정상근로시간을 준수하여 하루 8시간의 근무를 시킨다. 빵 공장장 B는 더 많은 이윤을 위해 하루 10시간씩 일을 시키지만 임금은 그대로 준다. 이것을 노동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빵공장 A의 노동시간 : 8  시간 = 필요노동(3시간) + 잉여노동(5시간)
빵공장 B의 노동시간 : 10시간 = 필요노동(3시간) + 잉여노동(7시간)

잉여노동이 증가한 만큼 잉여가치(S)는 증가한다.  그럼 이런 초과 근무가 이윤율과 착취율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알아보자. 노동자의 생산성은 8시간 동안 빵을 8개 생산하는 능률이었다. 10시간 근무한다면 빵을 10개 생산할 것이다. 빵이 더 생산된 만큼 밀가루가 추가로 투입되고 제빵기계도 더 동작할 것이다. 그것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빵공장 B
하루 빵 10개 생산
빵 10개의 교환가치 = 밀가루 10kg + 제빵기계 10번 작동 + 노동자의 근무시간
                          = 10 노동시간 + 10 노동시간          + 10 노동시간
                          = 30 노동시간
                          = C + V + S

빵공장 B의 불변자본(C)는 밀가루와 제빵기계의 노동가치인 20 노동시간이고 가변자본(V)는 임금이니 3 노동시간이다. 즉 C+V가 23 노동시간이니 잉여가치(S)는 7 노동가치이다. 이것은 잉여노동시간과 동일히다. 이 결과에 따라 빵공장 A와 빵공장 B의 이윤율과 착취율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빵공장 A
이윤율 = S /(C+V) = 5 노동시간 /( 16 노동시간 + 3 노동시간) = 5/19  = 약 26.3 %
착취율 = S / V      = 5 노동시간 / 3 노동시간 = 약 167%

빵공장 B
이윤율 = 7 노동시간 / 23 노동시간 = 약 30.4 %
착취율 = 7 노동시간 / 3 노동시간  = 약 233%

초과 노동을 하면 이윤율과 착취율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임금을 주면서 근로시간만 연장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증가시키는 방식을 절대적 잉여가치 창출이라고 한다. 더 많은 이윤은 자본의 증가폭이 크다는 의미이다. 만약 빵공장 A와 빵공장 B가 경쟁한다면 더 많은 이윤을 얻은 빵공장 B는 증가된 이윤으로 생산량을 늘리거나 광고로 빵을 홍보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다. 아니면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더 맛있는 빵을 많들어서 우위에 설 수도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빵공장 A는 망하게 될 것이다. 

 

암울하게도 자본가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동자를 더 쥐어짜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절대적 잉여가치 창출을 이용하여 노동자를 짜낼 수 있는 최대한도는 약 8시간의 수면시간 이외의 나머지 하루인 16시간을 노동만 시키는 것이다.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일이지만 산업혁명 시대 실제로 16시간 노동이 존재했다. 게다가 10대 초반의 아이들을 노동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지금은 노동법에 최장 근로시간을 정해놓았는데 정말 다행스럽다. 근로시간 연장이 불가능할 때 자본가는 어떤 방식으로 이윤을 증진시킬까?

 

b. 상대적 잉여가치 창출

임금동결에 근무시간 연장이 불가능할 때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건 바로 근무시간은 그대로지만 임금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임금을 삭감하면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노동자의 반발 없이 임금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방법은 당황스럽게도 기술 발달에서 온다. 

 

아까 빵공장의 예시를 다시 가져오자. 빵공장 A에 효율이 좋은 제빵기계가 도입되었다. 제빵기계의 효율은 2배여서 노동자가 1시간 일할 때 빵이 2개씩 제작되었다. 달라진 조건으로 빵의 가치를 다시 계산해보자. 단 제빵기계만 변하였으니 노동자의 임금은 그대로 빵 1개이다.

8시간 노동으로 빵 16개 생산
빵 16개의 교환 가치 = 밀가루 16kg + 제빵기계 16개 생산 + 노동자의 8시간 노동
                           = 16 노동가치 + 16 노동가치          + 8 노동가치
                           = 40 노동가치

빵 1개의 교환가치 = 20 노동가치 / 16
                        = 2.5 노동가치

착취율  = 5.5 노동시간 / 2.5 노동시간 
           = 220%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 오히려 필요노동은 감소하고 착취율이 증가하는 원리를 상대적 잉여가치 창출이라고 한다. 임금은 빵 1개로 변화가 없지만 기술발전이 교묘하게 임금의 가치를 떨어트린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술이 발달하면 보통 노동자의 삶은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왔다. 이 모순은 어떻게 설명되는 것일까?

 

기술 발달이 되면 제품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 게다가 제빵 분야에만 국한해서 빵의 가치만 떨어지지 않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의 가치가 떨어진다. 그래서 가치가 떨어진 임금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빵의 가치가 1 노동시간까지 떨어졌을 때는 빵을 2개 줘도 2 노동시간만 임금으로 받게 된다. 기술 발달 이전엔 노동이 3 노동시간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명목임금의 상승이 필요노동을 증가시키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임금이 빵이 아닌 돈이라고 생각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자본가의 이윤의 축척으로 통화량이 증가하여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실질임금은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 기술발전은 노동자의 착취를 교묘하게 감춘다.

 

C. 특별 잉여가치 창출

특별 잉여가치 창출은 상대적 잉여가치 창출의 연장이만 만약 제빵 회사가 A, B, C, D 4군데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제빵 회사 A는 향상된 제빵기계를 통해 2.5 노동시간을 가진 빵을 생산해낸다. 하지만 B, C, D는 여전히 3 노동시간의 빵을 생산한다. 제빵 회사 A는 빵을 2.5 노동시간에 판매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지만 빵을 그대로 3 노동시간에 판매할 수 있다. 그러면 빵 1개당 0.5 노동시간의 추가 이윤을 얻게 되는데 이것을 특별 잉여가치 창출이라고 한다. 즉 특별 잉여가치 창출은 향상된 기술을 우선적으로 보유한 시기에 얻는 초과이윤을 말한다. 

 

 

4-3 성과급제 

앞서 여러 가지 잉여가치 창출을 살펴보았다. 자본가 입장에선 잉여가치를 증진시키고 싶겠지만 기술발전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노동시간의 연장도 반발에 부딪힐 것이다. 하지만 자본가에겐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착취하게 만드는 수단이 남아있다. 성과급제이다.

 

이전까지 임금을 빵으로만 생각했었다. 성과급제 서술을 위해 잠시 빵을 돈으로 환산하겠다. 이제부터 아래의 환율에 따라 원화로 계산하겠다.

  1 노동가치 = 20,000 원

빵공장의 예시를 다시 가져온다. 노동자는 하루에 8시간 노동하고 빵을 8개 생산한다. 임금은 3 노동시간인 빵 1개를 받는다. 위의 환율에 따라 노동자는 하루 임금 6만 원이다.  빵 공장장이 임금체계를 고정급에서 성과급제로 변경한다는 중대발표를 한다. 하루에 임금 6만 원을 받으며 빵 8개를 생산했으니, 빵 1개 생산할 때마다 7,500 원씩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하루에 빵 8개를 생산하면 6만 원이 되니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노동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하루에 빵 8개 이하로 만들면 임금이 줄어들고 더 열심히 일하면 임금이 증가한다. 신이 난 노동자는 생산성이 올라서 8시간 만에 빵 10개를 만들어서 임금을 75,000원으로 상승시켰다. 야근까지 하면 더 임금이 상승할 것이다.  노동자에게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성과급제에서 일해본 사람은 성과급제가 노동자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것이다.

 

게다가 성과급제는 자본가에게 더 큰 이득을 안겨준다. 노동자가 스스로의 임금을 위해 더 많은 노동을 한다. 지난 게시글에서 노동자가 착취당하는 순간은 생산과정이라고 했었다. 즉 빵의 생산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잉여가치의 절대량이 점점 증가하여 자본가의 이윤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제도 하나 바꿔서 손 안 대고 코 푼 것이다. 

 

하지만 착취율은 변하지 않는다. 성과급제를 처음 도입할 때 현재 임금(필요노동)을 하루 생산량(전체노동)으로 나눠서 계산한 것이니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의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똑같은 원리로 이윤율도 일정하다.

 

정리하면 성과급제는 이윤율은 그대로지만 노동자의 자발적 노동으로 이윤의 절대량이 증가하여 자본가의 이윤이 증가하는 방식이다.

 

5. 자본의 증식

지금까지 생산과정에서 노동의 잉여가치가 자본가에게 착취당하는 여러 가지 경우를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잉여가치로 축적된 자본이 증식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겠다.

5-1 자본 증식의 종류

a. 단순 재생산

자본의 일반 공식 : M -- C -- M'(M+m)

자본의 증식을 위해선 증가된 자본 M'을 다시 생산에 사용하여야 한다. 만약 이윤 m만큼 소비하고 자본 M만 생산과정에 투입하면 똑같은 이윤 M'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이윤을 재투자하지 않고 동일한 생산규모로 같은 생산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단순재생산이라고 한다.

 

b. 확대 재생산

M -- C -- M' -- C' -- M'' -- ......

위의 도식처럼 증가된 자본이 계속해서 생산과정에 투입되면 자본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이와 같이 자본이 증식되도록 재생산하는 것을 확대 재생산이라고 한다.

 

5-2 자본 증식의 속도

이윤을 증가시키기 위해선 사실 이윤율을 상승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성과급제처럼 하루의 이윤량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아니면 M -- C -- M' 의 자본 순환 과정을 더 빠르게 회전시켜 이윤량을 극대화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이윤을 증가시키기 위해선 속도도 중요하다. M --C --M'의 순환과정을 자본의 회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자본의 회전의 주기를 자본의 회전시간이라고 한다. 자본의 회전시간이 짧아지면 1년 동안 자본의 회전 횟수가 점점 증가할 것인데, 이 것을 반영한 이윤율을 연간이윤율이라고 한다.

연간이윤율 = nS / (C+V)    ( 이때 n은 연간 회전수)

자본의 회전시간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연간이윤율을 높이기 위한 것 말고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공장에서 가동되는 설비들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구식 장비가 된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기적으로 신식 장비로 교체를 해주어야 하는데, 기존의 장비가 새 거면 손실이 클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이 나오기 전에  빠르게 장비를 소진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 

 

 

 

자본의 피해자인 노동자와,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발생하는 공황, 제국주의, 독점 등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

2021.07.21 - [Bee's 5분독서] - 자본주의의 모순《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책정리3